2025. 01. 09
(아주 약간의) 공부 방법과 시험 후기입니다
이미 영어로 자연스럽게 스몰토크는 할 수 있지만 정말 이 시험에서 성적을 얻는 방법만 필요하다! 하는 분에게만 도움이 될 정보 + 2년 뒤 스스로를 위한 기록
첫 번째 시험 전
일단 처음 시험을 봤던 건 2022년 12월, AL을 받았다
멀티캠퍼스에서 1회 응시권 + 강의 수강권을 줘서 오픽을 선택하긴 했는데,
토스와 오픽 중에서 나에게 더 맞는 시험은 오픽이 확실한 것 같다.
시험을 보고 나서 알아본 결과 무언가를 보고 설명하거나 일종의 규격에 맞추어 말하는 것에 자신이 있으면 토스, 자유롭게 일상 대화에 자신이 있으면 오픽을 추천하는 듯하다.
그리고 역할놀이에 몰입할 수 있고 … 잠시 다른 자아로 갈아탔다 올 수 있다면 오픽을 추천한다.
처음 시험을 보기 전에는 정보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멀티캠퍼스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들었다.
매직템플릿으로 완성하는 OPIc AL 완전 공략이라는 강의였는데,
다른 등급의 강의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AL 공략 강의는 딱 시험에 대한 개요와 주제별 예상 질문, 몇 가지 필요한 문장 및 예상 답안을 제시해 준다. (영어 강의 느낌은 당연히 아니다! 시험 대비 강의임)
시험을 볼 때 어떤 부분을 스스로 준비해야 할지 혹은 답안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아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강의자료도 받아 두니 다음 시험에서도 볼 수 있어 좋았다.
멀티캠퍼스 :: 직무교육전문
데이터사이언스, 프로그래밍, UXUI, 마케팅, 블록체인, 보안, 웹개발, 디자인 실무교육
www.multicampus.com
두 번째 시험 전
2년이 지나 기한이 만료되어 스스로 돈을 내고 봐야 해서 한 번에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했지만 더 준비를 안 한 때이다...
틈 나는 시간에 이전에 받아두었던 강의록의 앞부분을 보며 시험 방식을 복습하고 몇 가지 고급 표현만 간단히 익혔다.
그리고 총 대화를 다섯 개 정도 해야 하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주제를 정리해 두었다.
최근의 여행, 가장 좋아하는 영화와 음식, 노래 등을 확실히 정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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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Tip
- 연결어/접속사 등의 결속력 높은 문장 사용
- 강세/필러의 자연스러운 사용으로 유창성 높이기 (발음보다는 강세가 더 중요하다)
- 하지만 필러를 문장마다 넣으면 안 됨!
- 에러가 없고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오픽 OPIc 등급 올려주는 filler Words 필러 15개 (ft. 침묵 줄이기)
오픽등급을 쑥쑥 올려주는 OPIc Master 윤석환입니다. 오픽롤플레이 유형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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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급 표현
- 시제의 정확한 사용: 현재완료는 많이 쓸수록 좋다
- 강조어도 많이 쓸수록 좋다
- I 말고 동명사, 명사 등 다양한 주어를 사용하자
- 구어체에서는 구동사가 중요하다 (구동사의 강세는 뒤에 있다)
- such as 등을 이용해 의식적으로 여러 개를 나열하면 유창하게 들린다.
- 주어와 동사 사이에 습관적으로 부사어를 넣자 (강세는 항상 부사어에 온다!)
literally: 그야말로
오픽 필수 표현 부사편 | 오픽시험 AL 독학후기
지난 포스팅에서 오픽시험 기출문제 및 고득점을 위한 꿀팁 5가지를 공유했었는데 그중에서 Tip 5번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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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얘기할 때 I remember ~ (going to the music festivel …)
고등급 형용사: diverse(다채로운), sophisticated(첨단화된), entertaining(흥미진진한)
비교급, 최상급 강조할 때: a lot better, so much better, definitely the best …
전환할 때: on the other hand, frankly speaking …
빈도: always 대신 all the time, sometimes 대신 from time to time, a lot 대신 as much as I can
마무리: So, that's it. That's how it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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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Tip
먼저, 오픽에서 중요한 것은 서베이 체크라고 한다.
인터넷을 조금 훑어보았는데 대부분 현재 일을 하지 않고 있고, 최근에 공부한 적이 없으며, 취미는 조깅, 영화 등이며 운동은 하지 않는다 … 를 기본으로 추천하는 것 같다. 문제 폭을 최대한 줄이려는 시도 같다.
(+ 난이도는 어디서 본 기억이 있어 5를 선택했다! 6이 AL에 더 유리하다는 말도 있지만 두 번 다 5를 선택했어서 역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물론 나도 이번에도 그 방식을 따랐지만, 전체 항목을 통틀어 총 12개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한두 개가 모자라다.
그래서 이번에 시도해 보았는데 나쁘지 않았던 건 실제로 자신이 최근에 한 경험 중 인상적이었던 것과 관련된 항목에 체크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쉬운 주제보다 영어를 할 줄 안다면 오히려 할 말이 있는 주제가 나왔을 때 더 말하기 용이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실 공연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이 많이 준비하는 콘서트 관련 답안을 외우기보다는 오히려 최근 자취방을 꾸민 기억을 살려 주거 개선에 체크하거나, 할 말이 많은 주식투자 얘기를 굳이 선택해 보거나 하는 식이다.
하지만 당연히 질문이 예상 범위에서만 나오지는 않는데, 그럴 때는 당황하지 않고 이야기를 창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튜브의 많은 AL 예시 답안을 보면 대부분 음.. well... 이 엄청 많이 나온다. 자신의 경험을 얘기할래도 쉽지 않으니 사실 그때그때 스토리를 떠올려서 얘기하는 것도 크게 티 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문제는 이해했어도 두 번씩 듣는다. 어디선가 두 번 들으면 불이익이 있다고 하는 것 같긴 한데, 나는 두 시험 다 문제는 두 번씩 들었다. 시험 결과에 영향은 없는 것 같다.
첫 번째에 문제를 이해하고, 두 번째는 흘려들으며 답안을 준비한다. 그러면 두 번째 질문 시간 + 내가 첫 문장 말하는 시간 (Oh, I have an experience to tell you fitting this question.. 이런 비슷한 문장으로 첫 문장은 무조건 때운다)을 더하면 적어도 내가 꾸며낼 주제정도는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시험에는 여행 중 당황했던 순간을 물어봤는데 사실 답변할 만한 임팩트 있는 경험은 절대 없었다. 그래서 여행을 갔는데 분명 금연실을 요청했는데도 흡연실을 받은 경험을 만들었고, 일행은 극적인 상황을 위해 할머니로 설정했다.
당연히 살면서 흡연실을 배정받은 적도 없고, 할머니와 단 둘이 해외에 간 경험도 없다. 하지만 우리 할머니는 굉장히 담배 냄새에 예민하셨고, 건강도 걱정되었고, 그녀의 여행을 꼭 완벽하게 만들고 싶었고, 당연히 호텔에서 사과도 받았다~라고 하면 두세 문장을 금세 채울 수 있다.
모든 상황에 과장된 감상을 붙이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일본에 가서 한 말이 아리가또고자이마스. 뿐이어도 그때 실제 내 외국어를 이해해 준 경험이 너무 인상 깊어서 아직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원동력이 되었어~ 를 붙이면 된다.
결국 오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뻔뻔함과 연기력인 것 같다. 몰입을 해서 뒷부분 답변을 할 때도 내가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난 이런 적이 있거든. 기억하니? 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내가 상대와 실제로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니? 혹은 너는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었니? 궁금하다. 이런 말들도 나오게 된다.
시험공부를 많이 안 하긴 했지만 최근 넷플릭스에서 영어로 된 리얼리티 쇼를 1.5배속으로 시즌 6개를 연달아 달려서 …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컴퓨터 앞에 두고 손까지 쓰면서 말해서 민망했지만, 민망함을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괜히 오픽 볼 때 술 한잔하고 가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시험공부가 하기 싫다면 시험 직전에 팝송을 듣든 미드를 보든 유튜브를 보든 영어가 낯설지 않게 해 두도록 하자!
이번 시험 후기
시험을 본 지 곧 일주일이라 전체가 다 떠오르지는 않지만 일단 대략적인 문제를 복기해 보면 아래와 같다. 일종의 AL 답안 예시 🤓
- 패션
1) 네가 사는 나라의 패션 흐름 등에 대해 이야기해 봐
답변 - 한국에서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맞게 입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일할 때는 formal 하게, 운동할 때는 편안하게 등
2) 어릴 때와 현재의 패션 흐름 비교해서 이야기하기
답변 - (오, 내가 어릴 때 입었던 옷을 생각해 보면 지금 생각만 해도 너무 부끄러워~~ 이런 말을 엄청 자주 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색인 것 같아. 내가 어릴 때는 좀 더 비비드 하고 밝은 색을 많이 입었다면 요즘은 조금 더 모노톤, 그러니까 하얀색 검은색 같은, 너도 알지, 그런 톤을 더 많이 입는 것 같아. 아 그리고, 예전에는 핏 하게 입는 것이 인기 있었다면 요즘은
- 음악: 좋아하는 여러 장르의 음악 이야기하고 둘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 비교하기
답변 - 클래식과 힙합. 둘은 아주 달라 보일 수 있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에 파동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같다. 가장 큰 차이점은 클래식은 가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힙합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가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 (마지막에 친한 척하려고You know, just TMI, but my favorite classic artist is Debussy! haha 뭐 이런 걸 넣었다.. )
- 여행
1) 서베이에서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는데, 가장 첫 해외 경험은 어디, 언제, 누구와였니?
답변 - 6년 전에 친구들 4명과 함께 일본에 다녀왔던 일이다. (이 사이에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벌써 이렇게 나이를 먹었다니~ 믿어지니? 이런 쓸데없는 말을 넣었다..) 일본을 선택한 이유는 가깝고 저렴하고 어쩌고였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내가 그때 학교에서 일본어 수업을 잠깐 들었었는데
2) 여행 갔을 때 곤란했던 경험이 있니? 그 곤란함을 어떻게 해결했니?
답변 - 내 할머니와 해외여행(어느 나라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에 갔을 때야. 분명 예약 홈페이지에 금연실을 배정해 달라고 했는데 가니까 흡연실이더라고. 나의 할머니는 건강에 유의해야 하셨고, 담배 냄새에 굉장히 예민하셨고 난 그녀의 여행을 완벽하게 만들고 싶었고 어쩌고... 그래서 리셉션에 가서 착오가 있던 것 같다 이야기했더니 사과하며 바꿔주셨어.
- 롤플레잉
1) 영화관에 간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말할지 이야기하기 (질문 3-4개)
답변 - 안녕하세요~ 영화 예매 관련해서 물어볼 것이 있어서요. 내일 가려고 하는데, 이때쯤 예매 가능한 영화가 있을까요? 아, 그러면 혹시 어떤 영화들이 있어요? 그렇군요. 내일 가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을까요? 혹시 팝콘 등 음식을 가지고 상영관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오 완벽해요. 감사합니다~
2)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대안을 제시해 보자
답변 - 안녕하세요. 영화를 예매했는데 문제가 생긴 것 같아서요~ 이 시간으로 예매했다고 생각했는데 착오가 있었나 봐요. 혹시 다른 시간으로 재결제할 수 있을까요? (이후 기억이 안 남)
시험장은 집에서 한 번에 갈 수 있는 태릉입구역 부근의 서울동부자격검정센터였다. 시험장을 찾기 좀 어려울 수도 있는데, 당황하지 말고 BYC 건물을 돌다 보면 이쪽이 오픽 입구라고 알려준다.
시험을 보고 나왔을 때는 몇 가지 보았던 새로운 필러는 거의 쓰지 못했고 really만 정말 많이 썼다. 그리고 같은 단어를 동의어로 바꿔 가며 쓰고 싶었는데 그러지도 못했고, 한 답변에 예를 들면 같은 맥락에 popular 만 대여섯 번 쓴다던가 하는 식으로 영어 실력이 깊지 못하다는 것을 티 냈음에도 결과가 괜찮았던 걸 보면 역시 오픽은 얼마나 fluent 하고 당황하지 않고 영어를 잘하는 척 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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